【 앵커멘트 】
요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대규모 와인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정가보다 무려 80% 이상 싸게 판매된다고 하는데, 그 실태를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이마트가 진행한 와인 판매 행사 품목입니다.

할인율이 20%대에서 최대 85%에 이릅니다.

이렇다 보니 정상가 10만 원짜리 와인이 불과 1만5천 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큰 폭의 할인 판매에 소비자들은 반갑지만, 가격 거품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영화 / 서울 중림동
- "와인이 저렴한 술은 아니어서…거품이 껴있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올해 2월 소비자원에서 수입 와인의 가격을 조사했는데, 국내 판매가는 수입가격보다 최대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수입 가공식품인 생수나 맥주의 가격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판매 가격이 껑충 뛰는 이유는 유통비용.

수입 가격에 세금과 운송·보관료, 임대·수수료, 판매촉진비, 유통마진 등 유통비용이 붙으면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수입사들이 정가를 높게 책정해 할인 효과가 큰 것처럼 부풀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영미 /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국내 와인 가격의 경우 복잡한 유통 구조라든지, 세제 그리고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한 그런 폐해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판매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조세 당국은 소비자 편익보다 청소년 보호·보건 등 부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와인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액은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수입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할인 행사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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