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장 후반 3분기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심화되면서 전일에 이어 또 다시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우려했던 국채금리 급등세는 멈추고 전일 장중 3.26%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15%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강세 현상도 완화되면서 오히려 BOA, 씨티그룹, JP모건 등 은행주들은 2~3% 급락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0.1% 증가한 것도 금리인상 우려 완화, 국채금리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다만, 3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애플, 아마존 등 FAANG 기업들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도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면서 장막판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지만 시장 반등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증시 급락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쉐브론, 엑손모빌 등 정유주 역시 3% 넘게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이틀 연속 전종목 하락세를 기록했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2.1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06%, 나스닥 지수는 1.2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세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인 대한민국, 중국, 홍콩, 대만 등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면서 검은 목요일을 연출하자 유럽 증시도 급락 출발했고 장 중반 미국 증시 상승 시도에 낙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장 막판 국제유가 급락, 미국 증시 하락세 심화 등의 이유로 장중 저점 부근까지 밀리면서 급락 마감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1.94% 하락했고 독일은 1.48%, 프랑스는 1.9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전 업종, 전 종목이 초토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락했고 IT, 제약바이오, 자동차, 화학, 철강, 조선 등 전업종이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포함, IT장비/소재기업, 2차 전지, 중국 수혜주, 5G 통신, 4차 산업수혜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2,700억 가까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시장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양대 지수에 상장된 2,100개 이상 종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011년 유럽재정 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증시 마감 후 증시 폭락의 충격 속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인 이슈가 있었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11월말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담판에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커들로 국가경제 상임위원장 역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미국 증시가 마감된 후 미국 재무부는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신흥국 증시 급락과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문제가 무관하지 않은 만큼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0.7%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오늘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할 것이 유력합니다. 해외 언론들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확대를 막고,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려의 근원을 제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우리시장은 8일 연속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코스피 기준 올해 예상실적 대비 PBR이 0.88배 수준까지 하락한 시점입니다. 역대 최저가 근처가 하락한 주가는 신흥국 위기설 진정, 미 국채금리 급등세 완화, CPI 부진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완화 등이 기폭제가 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들의 신용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런 투매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시장은 그만큼 더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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