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변에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홀몸어르신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 분들을 돕고 있는 복지기관들 역시 종종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지곤 합니다.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유재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는 89세 이정숙 할머니.

할머니! 건강하세요.

네,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하나의 도시락으로 외로움은 물론 허기진 배를 채우며 인간적인 정도 나눕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경기도 성남 태평3동
- "먹어서 좋고, 갖다 주시고, 만들어야 하는데 수고하시니 미안하고, 난 집에서 먹기만 하니 좋죠. 만날 때마다 반갑죠. "

이정숙 할머니가 이렇게 무료 배달 도시락을 받아온 기간은 3년.

지역의 한 복지회관이 장애우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얻어 적은 인력으로 하루 150여명의 무료 식사를 매일 준비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30여개는 무료 도시락이지만, 운반하는 수단은 오로지 손수레 뿐.

지역의 특성상 언덕이 많고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보니 도시락 배달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종종 음식이 상하는 경우도 생겼지만, '차량 나눔' 지원을 받으면서 비교적 손쉬운 배달이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금이 / 성남 태평3동 복지회관 관장
- "도시락을 만들어서 손수레를 끌고 고바위를 넘어서 집집마다 배달을 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정말 쉽게 잘했고, 기부천사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

전국적으로 이 차량 나눔에 참가하는 수는 447대.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의 식사를 책임져주는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달 가량 서류심사와 전문가 실사를 통해 선정된 복지기관은 5년간 차량과 타이어, 블랙박스 등을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혁 /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사무국장
- "한국타이어는 1990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설립해서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해왔습니다. 기업 핵심역량이 이동성을 발휘한 차량나눔, 타이어나눔, 틔움버스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가치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차량 나눔이 소외되고 거동마저 불편한 홀몸어르신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사회적 기업의 책임감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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