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제약산업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곳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인데요.
전임 회장이 물러난 이후 9개월째 자리가 비어 있어 제약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바이오 기업 190여 곳을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제약단체.

대형-중소제약사 간 이해관계 조율과 정책 연구개발, 정부와의 협치 등 제약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의 수장 자리는 9개월째 공석인 상태.

전임 원희목 회장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을 받아들여,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지난 1월 자진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공직자윤리위는 원 회장이 18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8년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것이 제약바이오협회와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협회는 회장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다 지난달 21일 이사장단 14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후보군 추천 비밀투표를 했고, 이 결과를 지난 18일 공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장단 회의에 불참자가 많았던 데다 참석자 일부는 회의 도중 자리를 뜨면서 결국 발표를 미뤘습니다.

▶ 인터뷰(☎) : 이재국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 "회장 선임과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가능하면 이사장단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발표는) 10월 중하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다소 느긋한 협회와는 달리 제약사들의 마음은 조급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 시작되고,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도 추진되는 상황에서 협회장의 공백은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정부 지원책을 잘 활용해서 연구개발 자금도 늘리고 신약개발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이렇게 대변자가 마땅치 않아서는…."

한편 차기 회장으로는 원희목 전 회장과 노연홍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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