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재계 인사들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 길에 올랐습니다.
특히 국내 4대 그룹이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하면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유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등 사상 처음으로 당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했습니다.
경제계 인사에는 4대 기업과 현대그룹,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방북하는 것으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방북 특별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새벽 서울
삼성전자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해 북한에서 나눌 사업 내용에 대한 리스트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4대 그룹이 동행하고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면서 남북경협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을 통해 건설, 철도 등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삼성과 LG는 가전제품 사업을, SK는 통신과 건설 인프라 등의 사업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1999년부터 평양에서 가전제품을 위탁 가공으로 생산했지만 남북경색으로 사업을 철수한바 있습니다.
다만 4대 그룹이 모두 글로벌 기업으로서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의 남북경협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평양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이후에 경제협력이 논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계가 방북해서 구체적으로 사업 합의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에 남북경협에 대한 사업 추진은 어렵지만 비핵화 이후에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북경협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경재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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