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터키발 악재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제재와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이 나온 이후 터키 리라화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오늘 터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조치에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날 가장 충격을 받은 섹터는 금융주였습니다. 씨티그룹, 웰스파고, BOA,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주들은 일제히 1~2%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터키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주도 약세를 보였고, 무역갈등 이슈 속에 자동차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만, 대형 기술주들 쪽으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애플이 0.65% 상승하면서 시총 1조 달러를 유지했고 아마존이 0.52% 상승, 트위터가 2.47% 상승하면서 시장 낙폭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터키발 리스크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로 매수가 몰리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급변동을 겪었습니다. 다우지수는 0.50%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 지수는 0.2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터키발 금융 불안으로 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자 유럽 증시까지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유럽 주요 은행들 중 터키 익스포저가 큰 은행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도한 외화부채와 저성장의 쌍침체로 야기된 터키 리스크가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극심한 충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글로벌 경제에서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이지만 터키발 악재가 신흥국 시장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연쇄 파장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국 증시는 0.32% 하락했고 독일은 0.53%, 프랑스는 0.0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터키발 악재로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장 막판 남북경협주 역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일부 기업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층 더 얼어붙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도리포트는 과거에서 여러차례 선례가 있었고 이런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오히려 주가는 상승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 D램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4차 산업혁명 개화 등으로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의 급격한 위축은 시기상조입니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개별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목표가 하향, 매도 리포트 역시 그 동안 이미 충분히 가격조정을 받으면서 고평가가 해소된 상황으로 글로벌 PEER 그룹 대비, 보유 신약 및 파이프 라인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터키 사태는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 합니다. 다만 국지적인 리스크로 봉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과 터키 양 당사자의 협상,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기타 신흥국 통화 급락세 진정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골드 김영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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