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정책리스크·높은 中의존도·소심한 기관…덫에 갇힌 韓증시
기사입력 2018-08-09 19:28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韓증시 나홀로 부진 ◆
지난 1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한국과 대만 증시가 최근 들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낮은 결혼율과 출산율에 따른 인구 고령화,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주식시장 등 한국과 대만은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종 구성과 고질적인 정책 리스크, 그리고 내국인 수급 부재까지 악재가 잇달아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대만 증시와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만 주식시장은 시가총액(729조원)과 상장 종목 수(896개)를 기준으로 한국(1807조원·2331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투자 비중은 40.0%로 한국(32.8%)보다 오히려 높다.


가격 적정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도 대만(14.0배)은 한국(9.0배)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이처럼 외국인 수급 동향에 취약한 소규모 자본시장이지만 대만은 한국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6%, 1.1% 떨어진 반면 대만 자취엔지수는 3.6% 상승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가 따로 움직인 데는 업종 구성 차이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KB증권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와 대만 자취엔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전기전자(IT)로 비중은 각각 34.1%, 48.8%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IT를 제외한 다른 업종이다.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재, 경기소비재, 에너지, 소재 등 경기순환(시클리컬) 업종 비중이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밀접하게 움직인 경우가 많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가 강세를 기록하던 2004~2007년, 2010년에는 한국 증시가 대만에 비해 크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대로 중국 관련주가 약세를 겪던 2013~2014년, 그리고 2017~2018년에는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나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족과 언어로는 중국과 대만이 가깝지만 증시 흐름은 중국과 한국이 더 가깝다"며 "중국 리스크가 해결된다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만의 고질적인 정책 리스크가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두고 금융 당국이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결국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올해 초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 빛이 바랬다.

이 밖에도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 등을 강행하면서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대만에 비해 한국의 정책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데 이게 내부적으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 등 또한 기업을 옥죄는 요소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낮은 배당성향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정책 신뢰도 지표 중 하나인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대만 배당수익률은 4%대인 반면 한국 코스피는 2%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나라의 대표 지수가 서로 다른 결과를 낸 데는 기관투자가 수급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에서 투자 비중을 줄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0조18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규모만 놓고 보면 한국(3조7783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10조6948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양 지수의 성패를 가른 것은 자국 내 기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매년 말 연보 형식으로 투자자별 거래 자료를 집계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지만 양국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수급을 비교하면 결국에는 기관투자가가 차이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부터 양 지수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시장 대표 기업의 주가 또한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모두 IT기업으로 삼성전자와 TSMC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 TSMC가 오히려 50%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301조원)가 TSMC(244조원)의 1.2배에 달하지만 주가 움직임은 딴판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과 액면분할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주가가 8.0% 하락한 반면 TSMC는 주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 부진에도 주가가 7.8% 상승했다.

사업구조와 영업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투자 매력도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교하면 지난해 말 기준 TSMC 23.6%, 삼성전자 21.0%로 집계됐고, 배당수익률 역시 TSMC 3.5%, 삼성전자 1.7%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한편 9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일 대비 47.18포인트(0.43%) 하락한 1만1028.07로 마감하며 1만1000선을 지켜냈다.

자취엔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1만1270.18·1월 23일)에 근접하고 있는데 앞서 지난 6월 7일에도 1만1251.75까지 올랐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6포인트(0.10%) 오른 2303.71로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23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안타증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