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미국 채권 금리 발작에 따른 조정에 온갖 악재들이 겹치면서 최악의 증시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애플과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임금 급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화 가치 급반등, 국제 유가 급락 등 나올 수 있는 악재는 한 번에 다 쏟아진 하루였습니다. 다우지수를 포함한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고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기에 바빴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미국 발 패닉셀에 동참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을 야기한 일련의 상황, 즉 각종 고용지표와 물가지표의 개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채권 시장의 금리 발작과 가격 폭락을 야기했고 이는 미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에 타격을 가하면서 올해 예상보다 훨씬 빠른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주식시장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우리시장 역시 삼성전자, 셀트리온 등 양대시장 시총 최상위 종목군의 뚜렷한 조정과 함께 최근 우리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변동성 확대, IT/금융/화학 등 주도 업종의 단기 차익실현으로 인한 뚜렷한 조정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번 주(2.5~2.11) 주요일정 및 이벤트 *
2월 5일(월) : KRX300 지수 공식출범, 한국1월 외환보유고
2월 6일(화) : 세인트루이슨 연준총재 연설, 미국 12월 무역수지
2월 7일(수) : ECB 은행감독위원장 연설, 일본 12월 실질임금지수
2월 8일(목) : 옵션만기일, BOE 2월 통화정책회의, 중국 1월 수출입
2월 9일(금) : 중국1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영국 12월 광공업생산

이번 주는 KRX300 지수 출범과 2월 옵션만기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KRX300은 기존 코스피200지수와 함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중요한 변화로 대형주 일변도의 패시브 전략에서 탈피하여 코스닥 중대형주와 코스피 대형주의 새로운 벤치마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ETF 자금의 신규유입과 각종 액티브 자금들이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수급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8일(목) 옵션 만기일 전후로 우리 시장의 중요 변곡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발표 이후 더욱 가속화 된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2조에 달하는 매도를 보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무려 1조 3,800억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공격적인 매도세가 우리나라에 국한된 개별 악재요인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환율,채권 시장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다분히 심리적이고 사전적인 경계감에 따른 결과임을 감안했을 때 미국 시장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의 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1.8조 달러 SOC 투자를 천명했고, 각종 경제지표는 상당히 긍정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은 1월 한 달간 거침없는 랠리에 따른 상승 피로감, 인플레이션 강화에 따른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공포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조정에 대비한 충분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조정 이후 다시 주도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에 대한 바텀-피싱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이번 주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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