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 만에 신규 계좌 3백만 개를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범 취지와 달리 우량 고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뱅크가 출범 당시 내건 슬로건은 '같지만 다른 은행'.

기존의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출범 한 달 만에 계좌 개설 수가 3백만 좌를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돌풍과 함께 카카오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밝힌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 가운데 하나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 중금리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통해 낮은 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고객은 대부분 우량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이 1~2등급인 고객일 경우 3.08%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3~4등급으로 내려가면 카카오뱅크는 대출금리 3.49%를 제공하는 신한은행보다 높은 3.79%를 제공합니다.

5~6등급의 구간으로가면 신한은행은 물론 KEB하나은행에도 밀립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에도 1~2등급의 우량 고객을 제외하고는 신한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며 NH농협은행에는 전 구간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당초 출범 취지였던 중금리대출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리스크 관리능력 부족'을 꼽았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금리 대출시장은 어느 금융사도 성공하지 못한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충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전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때문에 오프라인 영업점 비용을 줄여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던 카카오뱅크의 비용절감 혜택은 우량고객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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