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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녀온 보따리상 "거칠었던 中공안 태도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7-05-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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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사드보복 풀리나 / 韓·中관계 해빙무드 ◆
18일 이해찬 중국특사가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가운데 이날 중국 옌타이에서 출발해 인천항에 도착한 보따리상들이 제1국제여객터미널 수화물 탁송장에서 상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18일 오전 이해찬 중국특사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면서 양국 간 '해빙 무드'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개별자유여행객(FIT)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는 사실상 풀린 분위기이며 보따리상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항도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의 '황금어장'이었던 단체관광객까지 방문 문의를 재개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보릿고개'를 넘던 관광업계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이날 중국발 카페리호와 크루즈가 정박하는 '최전선'인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수화물 탁송장에서는 중국에서 가져온 상품을 풀고 확인하는 상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인천항에는 총 4대의 카페리호가 입항했다.

중국 옌타이에서 출발해 낮 12시 40분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향설란호'에는 148명의 상인과 승객이 탑승했다.


입국 수속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아직 관광금지령 이전에 비해선 적은 승객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승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온 보따리상들도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건축자재를 사왔다는 상인 김 모씨(59)는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에 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곡물을 거래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지난달만 해도 현지에서 택시를 타면 '한국 사람 냄새가 난다'며 난폭하게 운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그런 모습이 온데간데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입국과 출국 때 다짜고짜 짐을 거칠게 풀어헤치던 공안들에게서도 최근 일주일 사이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정호 항만 트레이드 대표는 "정권 교체 후 중국 세관에서도 상인들 편의를 많이 봐주고 있다"며 "전에는 필요 이상으로 철저하게 검사하던 것도 잘 통과시켜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FIT에 대한 여행금지 해제 조치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FIT의 한국 여행 비자 신청 건수와 항공권 예약 건수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기 이전 시기와 비교해 60~70%까지 회복된 상태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현지에서 사드에 대한 피로감이 생긴 것 같고, 반한 감정도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곧 소비심리가 한국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 팀장은 그러면서도 "(해금 조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며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냉정하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문을 닫다시피 했던 국내 중국 전담여행사들 역시 속속 사무실을 열고 지난 주말부터 중국인 협력사로부터 쇄도하는 관광 문의 전화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휴가를 보냈던 직원들을 급히 출근시켜 중국 측으로부터 의뢰해온 여행상품 견적을 뽑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단체여행객을 위한 항공권, 숙박 예약 작업도 곧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한령 사태 이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의 방한도 다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중국의 A업체는 지난해 말께 인천에서 기업회의 개최와 임직원 1만2000명의 한국 관광을 약속했으나 한국 관광 금지령 이후 계획이 유보됐다.

이어 올해에는 9000여 명을 추가하기로 협의됐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목적지를 태국으로 변경했다.

A업체의 방한 유치에 앞장서 왔던 여행사 대표 B씨는 "그저께 A업체에서 태국 쪽으로 먼저 3000~4000명을 보내려던 계획을 보류시키고 다시 방한 여부를 조율해보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상황과 조건이 맞으면 재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두 달간 끊임없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는데, 곧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해빙무드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오란, 코우천 등 수천 명 단위의 인센티브 관광객을 받기로 했다가 전격 연기 통보를 받아야 했던 인천시는 18일 이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시장 명의 공식 초청장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 마이스산업과 관계자는 "올해 방한하기로 한 1000명 이상의 인센티브 관광단체 7~8곳과 CYTS 등 중국 최대 여행사들에 공식 초청 서한을 다시 보내 방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드발 한한령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곳 중 하나인 부산시도 본격적인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5만37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445명과 비교해 13.9% 감소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다음달 16~17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부산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는 8월 중 베이징에 '부산관광 해외홍보사무소'를 개소해 현지 관광시장 동향 파악과 맞춤형 마케팅 지원 등 업무를 할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 / 박재영 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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