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여행을 떠날 생각에 설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한 항공사가 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고 항공권을 판매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필리핀 항공사는 신규 취항을 기념한다며 인천-보라카이 왕복 노선을 9만9천 원 특가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항공사의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아직 국토교통부의 취항 허가를 받지 않은 항공사였던 겁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출발 이틀 전 항공사로부터 신규 취항이 취소돼 대체항공편을 제공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미리 구매해뒀던 면세품을 취소했다가 재구매하는 번거로움도 잠시, 돌아오는 항공편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불안해졌습니다.

▶ 인터뷰(☎) : 대체항공편 제공받은 승객
- "간만에 휴가를 가려고 부푼 마음을 안고 예약을 했는데 나라에서 허가도 안난 티켓을 팔았다니…뒤늦게 알아서 황당하고요. 어떻게든 대체항공편을 마련해준다고 했으니 걱정은 크게 안하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

항공사 측은 일단 오늘(27일) 출발하는 승객들에게는 대체항공편을 제공했지만 취항 허가가 언제 떨어질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팬퍼시픽항공 관계자
- "지금 저희가 국토부에서 운항 허가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마무리단계이고요. 지금까지는 일단 27일자만 (대체항공편 제공이) 결정된 상태고, 일단 (다른 날짜는) 변동사항 없는 걸로…"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취항 허가가 언제 내려질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미 비행기 표를 구매한 승객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예약을 했기 때문에 여행사나 여행업협회를 통해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2월 보라카이 노선을 취항했다가 운항이 중단된 필리핀 항공사 씨에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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