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조속히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인수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금호산업금호타이어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다, 기술유출 우려도 사그러들지 않아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더블스타 측은 "채권단으로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통지를 받았다"며 금호타이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둘러싼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되면 브랜드 가치와 품질 저하로 금호타이어 제품이 소비자 신뢰를 잃고 전국 대리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기술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타이어 제조 기술은 뛰어난 수준인데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쌍용차 사태와 마찬가지로 국내 타이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뻔하다"고 밝혔습니다.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승용차용 타이어 기술은 약해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진 금호타이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금호' 상표권을 둘러싼 문제가 이번 매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표권과 관련해 계약기간 중 최대주주 변경이나 매각과 같은 변수가 있을 경우 사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 조항을 마련해 뒀습니다.

따라서 금호산업의 최대주주인 금호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박삼구 회장이 결국 상표권 사용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어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중이고 상표 사용 기간 5년을 보장했다"며 "금호산업 측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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