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베이지북 공개, 연준의 경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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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문홍철 연구원>


Q. 오늘 새벽 공개된 베이지북, 어떤 내용 담고 있나?
A. 연준 베이지북은 완만한 미국 경제 확장세를 언급하였으며 숙련 노동자 수요 증가와 일손이 부족한 상황을 부각시켰다.

Q. 스탠리 피셔 부의장 연설, 내용 분석한다면?
A. 연준 인사들은 최근에 지속적으로 양적 완화의 반대인 양적 긴축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양적 긴축이란 4.5조달러로 불어난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어떻게 진행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양적완화가 장기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그 반대인 양적 긴축은 금리 상승방향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관심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서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가 여부이다. 양적 긴축과 금리인상을 동시에 한다면 경기가 아주 좋지 않은 이상 금융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앞으로 연준이 언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양적 긴축에 나설지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Q3.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 의도는?
A. 원래 중앙은행은 단기금리만 조절해서 거시경제를 조절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기때는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장기금리도 통제할 필요가 생겼고 이 때문에 직접적으로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시행한 것이다. 환자가 병상에서 일어나서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 일시적으로 주입된 마약성 진통제 투여를 제거해 나가야 하듯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연준의 긴축 그 자체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의 경기가 매우 좋다면 아무리 강하게 긴축을 한다고 해도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완만한 경기개선세가 진행되는 와중에 급격한 양적긴축, 거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동시에 진행된다면 금융시장에는 2013년 테이퍼 발작과 비슷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저는 연준이 금융시장의 상황을 봐가면서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양적 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다 희망 섞인 예상을 해봐야 한다.

Q. 2013년 긴축 발작, 재연 가능성은?
A. 2013년의 긴축발작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당시 시장은 연준이 긴축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제상황이 긴축을 할 정도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축은 긴축 그 자체보다는 긴축할 상황이냐가 훨씬 중요하고 2013년은 긴축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컸고 금리도 급등했습니다만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는 이내 다시 하락했다. 이번에는 당시와 비교해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기가 개선 국면에 있다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도한 긴축만 아니라면 적정한 속도의 양적 긴축은 시장이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연준의 자산 축소 세부계획은?
A.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연준내에서도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뉴욕 연준에서는 이에 대해서 나름대로 시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조사해서 보고서를 작성한 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양적 긴축은 2018년 중순에 개시되고 3년 반동안 진행되어 2021년말에 마무리된다. 지금 4.5조달러인 자산은 2021년말에 2.8조달러로 1.7조달러 축소되며 이는 월 350억달러가량의 축소 속도로서 과거 양적완화시 늘리는 속도와 비교할 때 느리게 진행되는 것이다. 관건은 양적 긴축시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쉬어갈거냐 아니면 동시에 진행할 것이냐이다. 둘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매우 긴축적이기 때문에 양적 긴축시 기준금리 인상은 쉬어가거나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Q. 다음 달 FOMC, 금리인상 전망은?
A. 5월 FOMC는 기자회견과 경제전망, 점도표 발표 등 예정이 없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Q. 한국, 외국인 자금 이탈할까?
A. 보통 미국이 긴축하면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과거 사례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오히려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이는 긴축 그 자체보다는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의 긴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가 개선될 때 신흥국 경기는 더 빠르게 개선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결국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으로 유입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관건은 미국과 전세계의 경기개선 속도가 꾸준히 이어지느냐이다. 꾸준히 이어지는 중에 미국의 긴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혼자 경기가 좋고 신흥국은 악화되거나 현재의 개선속도가 느려지거나 한다면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Q. 새 정부 출범 시, 한국 통화 정책 방향은?
A.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는 공기업 부채 축소, 세수확대 등으로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오로지 기준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에만 기대서 경제를 회복시키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저금리에 기댄 가계부채 증가와 같은 대증요법만을 구사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거시 안정성을 해치고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는 켜녕 따로 노는 상황이니 경기가 좋아질 리가 없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에서 재정여력이 가장 높은 편이며 게다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완화시키기는 어렵다. 새정부에서는 적자 국채 발행을 늘려서 재정을 보다 확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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