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금리에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으면서 은행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경쟁력을 쌓는 것 뿐아니라 현지 금융사 인수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가장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부임 이후 2014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지난해 필리핀 웰스개발은행 등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인도와 폴란드에 각각 지점과 사무소를 냈고, 인도와 독일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4년 말 73개 였던 해외 지점·사무소는 지난달 말 기준 252개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현재 20개 나라에 150개 지점이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입니다.

7일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지 M&A나 지분투자 등을 통해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20%까지 올리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위성호 / 신한은행장 (지난 7일)
- "해외 포션이 12% 되는데 빠른 시일 내에 20%까지 올리면 국내에서 저희가 치열한 박빙의 영업을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 인수로 쓴맛을 봤던 KB금융도 다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사업장 개소식에 직접 참석하며 현지 사업을 점검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외환 통합이 완성되고 은행장 연임도 결정된 만큼 해외 사업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올해 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지분투자에 나서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 현지법인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해외 사업을 키우면서 순이익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 지난해 4대 은행 중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3곳 모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비중은 줄었지만, 해외 순이익은 1년새 4천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국내 시장이 저금리에 수익성 저하로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은행들이 높은 성장률의 해외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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