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상권 중 하나인 ‘홍대 상권’

특히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학교’ 부근으로 이어지는 이 상권은 오랜 기간 왕좌자리를 지켜온 국내 대표 상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고전하고 있는 홍대 상권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R&D에셋 부동산 자산관리 임세령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최근 홍대 상권 지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 강호였던 홍익대 인근이 지고, 주변 신생 상권들이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요?


- 그렇습니다.

마포구 홍대입구에서 시작된 거대 상권이 인근 연남동과 상수동에 전파되면서 상대적으로 홍대 상권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대 입구가 대기업화를 거치면서 특색을 잃어간 사이 연남·상수동 골목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인기가 연남동 뒷골목에 있는 동진시장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홍대 상권이 커지자 동진시장 근처에 젊은 상인들이 특색 있는 음식점을 내기 시작하면서 유동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기존 주택들도 상가 임대를 하기 위해 앞다퉈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곳 33㎡(이하 전용면적) 상가의 한 달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선 상권이 새로 형성되는 곳이라 임대료 변화를 알기는 어렵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연남동 가로수길의 임대료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습니다.

동진시장 뒷골목 주택은 지난해만 해도 3.3㎡당 2,000만원대였습니다.

현재는 골목 안쪽 주택의 매매가가 3.3㎡당 3,000만~4,000만원에 달하고 대로변의 경우 3.3㎡당 4,000만~5,000만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질문2.‘홍대 상권’이 연남동과 상수동 등 인근 상권에 밀리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체면 회복 기회가 좀 있을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 네 그렇습니다.

옛 홍대상권의 명성을 되찾을 만한 호재가 있기는 합니다.

이랜드 그룹이 지난 1일,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랜드 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후보지를 홍대입구에 위치한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 갤러리로 정하고 조립식으로 짓는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프리와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과 협약을 맺으며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면세점이 유치만 된다면 최근 부진에 빠진 홍대 상권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홍대 상권은 방송·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암동과도 가까이 있어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랜드는 단순한 면세점에서 벗어나 2만여명의 상인들과 함께 상생 프로젝트를 실행해 젊음의 거리 홍대 상권의 특징을 살린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홍대 상권의 동반 상승이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의 컨텐츠 기업인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패션·유통·호텔·외식·레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까지도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15년 만에 추가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호텔롯데,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현대디에프 등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14곳이 뛰어든 상황입니다.

대기업 분야 경쟁률이 3.5:1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랜드가 입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귀추를 주목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왕성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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