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사]용산 유엔사 부지, 상업지로 확 바뀐다…땅값 오를까?

최근 몇 년간 위기에 빠져있던 용산구에 희소식이 발표됐습니다.

정부가 용산공원의 유엔사 부지 조성 계획을 결정, 고시했습니다.

과연 용산 부동산 시장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알에셋 부동산 자산관리 한상승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최근 용산구 부동산 시장 좀 짚어보겠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하락한 상태로 알고 있는데요?


- 그렇습니다.

용산구 부동산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좌초 이전과 이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형성되던 2005년 당시, 용산구 소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179만원이었으며 2009년 2591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3월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좌초되면서 지난해 가격은 2006년 수준인 2219만원까지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서울지역 매매가격도 평균 3.5%나 상승했지만 용산구는 그 반대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난 4월3일까지 서울 25개 구의 주택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중 용산구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6.6%, 송파구는 4.8%, 강동구는 4.6%, 양천구는 3.2% 상승률을 보인 동안 용산구만 -1.3%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질문2. 용산 유엔사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이 일대 부동산 시장 앞으로의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 국토교통부의 유엔사부지 상업지 변경은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정에 따라 개발 계획이 수립된 이래 8년 만에 내려진 첫 행정 절차입니다.

현재 국방부 소유의 이 유엔사 부지는 LH가 7천700억 원에매입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당 토지 가격만 4천900만 원이 넘는 규모로 LH는 이 유엔사 부지에 대한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부지 전체를 다시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건설사들도 일단 부지와 상품성 등에 대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지 않아 검토가 어렵다.” 면서도 “입지가 서울의 중심이자 용산에서도 핵심지역이라 건설사로서는 욕심 나는 입지”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 기대감에 비해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동안 용산은 여러 개발계획과 밝은 전망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초대형 개발계획이 무산되면서 그에 따른 기대감이 실망감과 피로감으로 변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조심스럽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삼각지 일대 상가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미래 가치에 대하여 지가가 어느 정도 선 반영되었기에 단기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쯤 유엔사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공고가 나올 것으로 추정되면서 점차 개발이 가시화된다면 인근 지가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조심스럽던 시장 반응도 적극적인 투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왕성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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