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4일) '취재파일 M'시간에는
롯데쇼핑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과 국세청 조사 내용 좀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유통기업입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백화점은 40%, 할인점은 20%를 차지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백화점 45%, 할인점 1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롯데쇼핑은 유통과 함께 영화 등 그룹의 핵심사업도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인 동시에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당초 연말 정도에 진행하려던 세무조사가 7월로 앞당겨진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결국 국세청은
롯데쇼핑을 대규모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60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국세청은 그동안 롯데그룹의 탈세와 분식회계 의혹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친인척에게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몰아주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과 해외 법인들을 동원해 역외 탈세를 한 의혹, 또 롯데백화점 등의 분식회계 등이 주된 혐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쇼핑 세금탈루와 관련해 검찰 고발까지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고발은 하지 않는 걸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 앵커멘트 】
롯데쇼핑 외에 롯데홈쇼핑도 문제가 있죠.
그룹 전방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기자 】
롯데쇼핑 외에 롯데홈쇼핑의 전직 임원이 납품업체에게 뒷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검찰은 이 임원을 통해 회사 차원의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측은 "전 임원 개인 비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롯데그룹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있는데요,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수사를 맡게된 김진태 검찰총장의 특수수사는 그동안 대체적으로 환부만 정확하게 도려내는데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CJ·
효성 등 탈세 혐의 커졌을 당시 주가 동향은 어땠습니까?
【 기자 】
기업 비리에 따른 검찰 수사, 기업 이미지를 좌우할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주가를 좌우할 큰 악재가 되지는 않습니다.
CJ의 경우, 최근 검찰은 이재현 CJ 회장에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 원을 구형했고, 최종결심공판은 이달 14일 열리는데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CJ 주가는 하락 후 정체현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14만 원대였던 CJ 주가는 10만 원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0월 조석래 회장의 탈세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시작됐는데요,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큰 변동성은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70,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65,000원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CEO 이슈, 기업 비리는 그저 단기성 재료에 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이후 총수가 구속된 그룹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현대글로비스와 2011년 탈세·횡령 비리의
오리온이 대표적입니다.
또 지난 2012년 배임과 관련한 한화그룹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재벌 총수가 횡령 등의 이유로 구속 수감된 이후 다음해 주가 흐름은 좋았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히려 기업 투명성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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