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간 대기업 총수들이 구속돼 재판을 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1년의 수감생활을 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인데요.
최 회장의 횡령 사건,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 기자 】
지난 2010년 9월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글로웍스를 압수수색하면서 횡령사건이 불거졌는데요.
비슷한 시기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 건설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계좌 추적을 벌이다 SK 최재원 부회장의 미심쩍은 자금 흐름을 발견했습니다.
2011년 7월 특수2부가 최 부회장을 출국금지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때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앞서 말씀드린 글로웍스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새로운 단서를 찾았습니다.
글로웍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다가 금고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3억 원어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검찰은 2011년 11월 SK 계열사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12월 말 최 부회장을 구속수감했습니다.
SK 측은 최 부회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검찰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봤고요.
또 이와는 별도로 국세청의 SK계열사와 관련사 세무조사 과정에서는 최 회장의 1천억 원대 선물투자 손실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2012년 말 최 회장에 대한 검찰 구형에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전 총장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어제(28일)는 SK그룹의 펀드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SK 최태원 회장 형제는 "김 씨가 다 한 것이고,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다"라고 주장했었는데, 법원의 판단은 좀 달랐던 모양입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김 씨는 "450억 원은 빼돌린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돈으로 알고 펀드운용사 대표로부터 빌린 것이고 최 회장 형제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최 회장 형제도 앞서 항소심 재판에서 같은 주장을 펴면서 대만에 도피해 있는 김 씨를 증인으로 세우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법원은 두 가지 다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450억 원은 빼돌린 것이고, 최 회장 형제와 김 씨가 처음부터 공모했다고 본 건데요.
결국, 김 씨에 대한 선고를 하면서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했던 최 회장 형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판단까지 한 셈입니다.
특히, 법원은 공범들과의 양형 등을 고려한다면서 김 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는데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최 회장에 이어 최재원 부회장과 김 씨의 관여정도와 죄질이 동일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네, 하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SK측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안정과 성장'을 달성한다는 각오를 내비쳤죠.
이나연 기자, SK그룹의 올해 경영 전략 자세히 짚어주시죠.
【 기자 】
SK는 지난해와 비슷한 16조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도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지난해7500명보다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SK는 최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글로벌 신규사업이 중단되거나 주요 M&A가 철회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회사들의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복수의 관계사 또는 그룹 차원의 공동 프로젝트에는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배터리와 전자신소재 사업 투자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고요.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한 우한 NCC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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