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까지 급락했죠.
최은진 기자, 현재 상황 어떤건가요?


【 기자 】
지난 23일,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당 7.88 페소를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12% 폭락한 겁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의 낙폭이었습니다.

다음날인 24일에도 달러당 8페소에 마감되며 1.5% 떨어졌습니다.

이에따라 아르헨티나 발 외환위기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경제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라인데요,

이번 불안감이 중남미 전역은 물론이고, 신흥국들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터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통화가치도 지난 24일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브릭스 국가들도 통화가치 하락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아르헨티나의 경우 중남미에서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외환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7년 만에 최저수준인 274억 달러입니다.

지난 2011년만해도 외환보유액은 52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디폴트 우려까지 불거진 상황인데요,

이미 2001년 디폴트 선언을 했던 아르헨티나는 국가 부도 사태까지 맞고 IMF(국제통화기금) 구제 기금을 받은 바 있는데요,

2005년 2월 빚을 갚고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한번 불안이 엄습한 겁니다.

아르헨티나의 환율 변동에 대해 삼성증권을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아르헨티나 통화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외환보유고가 고갈된 상황이라고 분석합니다.

이에따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시장개입을 사실상 포기해, 페소화 급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더구나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물가 상승률이 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다, 경상·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외환보유고까지 빠르게 감소하면서 거시 건전성 악화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불안도 한몫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소화 평가절하가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기며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IMF 측은 다보스포럼에서 "아르헨티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어제 우리 정부도 긴급대책회의에 나섰죠?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 기자 】
사실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가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다소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고, 국내 외화유동성 지표도 양호하다는 평가입니다.

또 중국을 비롯해 ASEAN국가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도 전반적으로 견조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신흥국 불안이 계속될 경우 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신흥국 금융 불안이 장기화되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기획재정부는 어제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경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나리오별 위기관리계획 점검에 나섰습니다.

추 차관은 이 자리에서 "신흥국은 한국 경제와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글로벌 전역으로 파급되면 우리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국내외 경제와 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외채구조 개선, 재정건전성 유지 등 대외건전성 제고노력을 지속해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한국경제의 성장모멘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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