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리온의 제품 가격 인상.. 비단 초코파이 뿐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오리온 제품들의 가격 추이는 어떤가요?
【 기자 】
우리가 과자와 음료를 흔히 먹으면서도 원재료값은 얼만지, 제품가격은 얼마나 올랐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데요.
모르는 새, 제품가격이 꽤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 출시 40주년이 됐다는 초코파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오리온은 '닥터유 고단백 영양바'를 이름을 바꿨습니다.
'닥터유 과일 담은 뷰티밸런스바'였는데요.
내용이 바뀐 건 없었고, 말그대로 가격만 올렸습니다.
소매점 판매가가 700원에서 1200원으로 71%나 올렸습니다.
이전까지는 유례가 없는 대대적인 인상이었다는 평가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오리온은 영국 맥비티사의 '다이제스티브'와 기술제휴를 마쳐 '다이제'라는 독자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다이제도 닥터유 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2012년 5월 1200원이었던 오리지널 다이제는 닥터유에 편입되면서 1500원으로 25% 올랐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또다시 1500원에서 2천원으로 올렸습니다.
9개월 만에 60% 넘게 올린 겁니다.
【 앵커멘트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조금 더 자세히 짚어주시죠.
【 기자 】
문제는 우리가 가격의 추이는 물론, 원재료가격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업체들이 이용했다는 건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자와 음료의 가격 인상폭이 원재료값 인상폭보다 크게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제과와 음료업체의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관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한 초코파이와 에이스, 마가렛트, 코카콜라 등의 3년간 제품가격은 20~50%로 인상됐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지난 3년간 설탕, 원맥, 팜스테아린, 버터 등의 원료가격은 10%~40% 인하됐습니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에서 현재 4,800원으로 50% 인상됐습니다.
반면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됐습니다.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차이를 따져보면 무려 64배에 이릅니다.
해태제과 에이스 제품가격도 40%,
롯데제과 마가렛트도 27%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는 불과 9~10% 올랐으니, 업체들이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이윤을 확대해 온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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