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 연휴기간을 맞이해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반대로 우리나라로는 중국 춘절 연휴기간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대거 입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돈을 많이 쓰게 될텐데요.
이나연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이 춘절을 앞두고 시중에 돈을 풀고 있다고 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인민은행은 대형은행에 자금을 공급하고 중소형 은행에도 자금을 풀 계획입니다.

인민은행은 우선 대형은행에 총 3750억 위안, 65조9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자금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인민은행이 유동성 풀기에 나선 이유는 최근 금리가 다시 오르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에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민은행이 급하게 돈을 푼 경험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형 은행에도 1200억 위안, 약 22조원 규모 자금을 풀 계획입니다.

중국 4대 은행은 이에 따라 연초부터 대출을 늘리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은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사전에 4대 국유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풀고 있는데요.

지난 12일까지 중국 4대 은행의 대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8.5% 늘어난 3,200억위안, 우리돈으로 약 5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신규대출 규모인 1,800억위안의 177%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시장에서는 이 추세라면 1월 한달 시중은행의 대출총액이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반 년만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던 중국 증시가 2,000선을 회복했고요.

간밤의 유럽증시도 중국의 신용경색 완화 조치에 상승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시진핑 행정부가 추진 중인 낭비풍조 척결 운동의 여파로 올해 중국 관료들이 뇌물 없는 춘절을 맞이할 전망이라고요?

【 기자 】
춘절은 수십년 동안 중국인에게 있어 가장 큰 명절이었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풍습이 변질돼 춘절이 최대 뇌물수수 기간으로 여겨져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는데요.

많은 정부 부처와 국영기업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송년 파티를 취소했습니다.

일부 관료와 공기업 직원들은 주로 상품권 형태로 주던 전통적인 연말 보조금을 주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에 중국 명품 시장에 춘절 특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명품 업계 매출이 감소하고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고급 자동차 딜러 등 명품 관련 산업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명품시장의 경우, 중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춘절에는 중국 내에서 사라지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 이벤트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폭죽일텐데요.
중국의 폭죽시장이 한파를 맞이하고 있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도시들의 대기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폭죽 소매점의 판매행위를 금지하고 개인의 폭죽 구매 회수와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7천개였던 폭죽 공장은 작년 말 4천여개로 줄었습니다.

또 폭죽 제조공장은 여전히 영세하고 종업원들의 안전 의식이 낮은 상황이어서 안전 감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 지도부에서 낭비풍조를 척결하고 있는 것도 폭죽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입니다.

폭죽과 함께 춘절의 본 뜻인 조상 공경전통도 사라지고 있는데요.

특히,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발달해 직접 가족을 방문하지 않아도 접촉할 수 있어 개인의 여가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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