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포스코가 지난 15일,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지 단 하루 만에 사실상 차기 회장을 속전속결로 발표했는데요,
최은진 기자, 서두른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속전속결 행보에 대해 업계는 차기회장 유력 후보에 대한 각종 추측성 소문과 기사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행사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은 '낙하산 인사'라는 공식이 성립돼 왔었고, 이에따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사퇴가 수순처럼 이어져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회장 선임에 대해 무성한 소문과 정치권 입김 등 끊임없이 풍파가 있어왔습니다.
때문에 빠르게 진행하고 가급적 투명성을 높여 소문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년동안 포스코를 이끌 회장을 뽑는데 '너무 속전속결로 한 것 아니냐'는, 부실검증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대해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 측은 최종 5명이 압축되기 전에도 이미 사전 검증이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정준양 회장의 임기 중 주가는 부진의 연속이었죠.
당시 주가 흐름 좀 짚어주시죠.
【 기자 】
지난해 사의를 표명한 정준양 회장이 취임한 시기는 지난 2009년 2월 말이었습니다.
당시 포스코의 주가는 31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월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63만 원선까지 올랐는데요,
이후부터 주가는 하락일로를 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포스코 주가는 31만 원 선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정 회장이 이끈 약 5년간 포스코의 주가는 취임 초기 잠깐 반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정체기를 겪은 셈입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두가지로 해석하는데요,
우선 철강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원인으로 해석됩니다.
이 여파로 포스코의 실적도 지난 2010년 5조 7,383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12년 3조 6,531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적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긴 어려웠다는 평가입니다.
또 정준양 전 회장은 'MB라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CEO 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주가도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조차도 없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철강시장의 침체 등으로 '지난 5년간의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 이었다'는 분석인데요.
그렇다면 세계 철강시장 전망과 함께 포스코 주가 향방에 대해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일단 권오준 차기회장 내정자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치권 입김이 최소화됐다'는 부분에서 투명성이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평가가 있고요,
권 내정자의 이력으로 봤을 때 어려운 포스코 경영환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대감도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유력후보가 아니었던 권 내정자는 후보추천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하는데요,
권 내정자는 포스코 등기이사도 아니었고 기술인력이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던 인물은 아니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공약이 통했다는 평가입니다.
또 권 내정자는 기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철강업계에 밝은 기술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철강업계를 잘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철강 경기가 올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포스코의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철강업계 침체를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중국 철강업체들이 부실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포스코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저평가 돼 있는데다 장기간 약세를 이어온 포스코의 주가가 올해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 / choi.e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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