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민연금이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들의 지분을 늘려나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몰렸는데요.
지분율은 늘었지만 정작 주주총회에서는 거수기 역할만하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자 우리금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며 영향력을 늘려왔지만, 정작 주주총회에서는 꿀먹은 벙어리였습니다.
올해 4대 금융지주사는 5번의 주주총회를 열어 20개의 안건을 논의했는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지난해에는 금융권 주총에서 정관변경이나 이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의사표현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우리금융의 사외이사에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가 당연직으로 오는 것조차 반대할 정도였습니다.
불과 1년새 국민연금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이 정권교체와 함께 새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금융당국의 입장이나 금융지주사 회장 인선과 관련해 아직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올해 행사한 한번의 안건은 신한금융지주의 필립 아기니에의 이사의 연임을 거부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한금융 2대 주주인 BNP파리바의 본부장 필립 아기니에는 이사 연임에 성공해 국민연금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극적인 행태로, 2대 주주인 외국계 자본에 금융기관의 경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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