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일 오르는 해상운임 덕분에 HMM을 비롯한 컨테이너 선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호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컨테이너 선사들에게는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보는 '정시성'이라는 수치가 있는데요.
지난해 정시성 세계 1위를 기록했던 HMM이 글로벌 업체들 사이에서 하위권을 멤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컨테이너 운임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 2천771억 원으로 201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HMM.

운임 상승을 이끄는 미주와 유럽 항로의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조사업체 씨인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MM의 '운항 정시성'은 글로벌 주요 업체 중 하위권이었습니다.

운항 정시성은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HMM은 3분기 운항 정시성 58.8%로 글로벌 주요 15개 업체 가운데 11위를 기록했고, 작년 동기 대비 28.3% 포인트 하락해 15개 업체 중 두 번째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화주들과의 약속인 정시 도착이 그만큼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최근 화물 적체가 심한 미국 서안 터미널 비중이 높아 정시성이 낮게 산정된 것"이라며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완제품 배송이 많은 컨테이너 정기선의 경우 정시도착이 지켜지지 않으면 피해가 고스란히 수출 화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수출업계 관계자
- "정기선 화물 같은 경우 완제품인데 백화점에 납품 기일이 지났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니까. (납품 기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을 해요. 정기선 같은 경우 정시성이 생명인데…."

HMM은 작년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운항 정시성 준수를 강조했고, 실제로 그 해 6월 90%대로 정시성 세계 1위를 기록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HMM이 지켜온 서비스 정신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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