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빚 공화국' 열흘 만에 신용대출 또 1조 증가…금융당국, 5대 은행에 신용대출 자제 당부

【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 등과 달리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 수 없는 신용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을 받아 집과 주식을 사며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신용대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용대출이 불과 열흘 만에 또 1조 원 이상 급증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천억 원.

8월 말에 비해 열흘 만에 1조1천억 원이 불어났습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지난달에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낮아진 신용대출의 금리 탓에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수요가 신용대출을 통해 충당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

2%~4%대 초반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일부 활용하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와 공모주 열풍도 신용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잇따른 공모주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경쟁 영향도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서 비대면으로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 없던 서비스로 우량 고객을 뺏어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빚투와 은행권의 경쟁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우량한 자영업자나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신용대출이 가야하는 거고요. 하지만 선별적으로라도 필요없는 신용인지는 보통 때보다 여건을 어렵게 만들거나…"

한편, 금융당국이 5대 은행 부행장들과 회의를 통해 신용대출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청와대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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