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상승세가 커지면서 은행권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상반기에만 5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ELD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금리 인하기에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5조2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새에만 6000억원이 몰렸다.

이 속도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액(7조3733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ELD 수요가 늘자 은행들도 앞다퉈 신상품 출시와 재판매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25-5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25일부터 ELD 재판매에 들어갔고, KB국민은행도 지난 23일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3호'를 선보였다.


ELD는 고객이 맡긴 예금에서 나온 이자 일부를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지수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자는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노린다.

다만 만기 시 원금은 보장되지만, 수익은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달라지며 지수 상승이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이자가 줄거나 0%가 되는 경우도 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판매액은 3조3957억원이었다.

6월 말 2조8817억원에서 한 달도 안 돼 5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손실 등으로 투자 상품보다 안정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예금 금리에 더해 추가 수익을 받을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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