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경쟁하던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대면 결제 시장을 놓고 일전을 준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며 가맹점 확보전이 시작됐다.
네이버페이는 아직 실물 단말기를 출시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가맹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양사 간 직간접적인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기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토스프론트'는 6월 말 기준으로 가맹점 수가 16만곳을 넘어섰다.
2023년 출시 이후 마그네틱·NFC·QR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페이까지 모든 결제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기존에 카페나 식당 등 개인 사업장 위주로 단말기를 보급했는데,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페이도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커넥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설계 마무리 단계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연내 나올 계획이다.
커넥트도 모든 결제 방식이 지원된다.
기존 결제 단말기와 달리 양사의 제품은 첨단 얼굴인식을 비롯한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단말기 보급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네이버페이는 단기간에 가맹점을 많이 늘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보급에 나서는 전략이다.
특히 F&B 분야에서 토스와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에선 "도장 찍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양사 간 기싸움도 치열하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기술이 담긴 결제 단말기 생산을 위해 에스씨에스프로라는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돌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며 에스씨에스프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핀테크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여전히 대면 시장의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활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일평균 대면 결제액은 1조7550억원이다.
이는 비대면 결제액(1조2100억원)보다 45%나 많은 규모다.
특히 결제 단말기 사업의 경우 다양한 사업장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타 사업과의 연계 확장성이 커 추가적인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토스플레이스는 광고 서비스와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네이버페이는 커넥트에 네이버 플레이스와 연동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박나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