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9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17∼18일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폭은 매우 좁았습니다.

로이터·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금리 인하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몇몇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적'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습니다.

이는 온오프라인에서 수시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는 다른 흐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연준 금리는 최소 3%포인트 너무 높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이라고 재차 비판했습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후 FOMC 회의를 4차례 열어, 모두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달 회의에선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후반으로 잡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위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의사록은 소개했습니다.

19명 중 7명은 올해까지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차가 확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 의사록에는 "관세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위원들이 있지만, 대부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을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습니다.

FOMC는 연 8회 회의를 가지는데, 오는 29∼30일에 올해 다섯번째 회의가 계획돼 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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