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천502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총이 4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며 1.8% 오른 162.8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도 3조9천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6월 시총 3조 달러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고, 2023년 초 이후로는 10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최근 주가 급등의 이유는 주요 고객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아마존·구글 등의 주요 기술 대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총 3천500억 달러를 자본 지출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올해 3천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로,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달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대표 켄 마호니는 "이번에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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