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보잉은 지난달 항공기 6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인도량이다.
6월 인도량은 지난해 1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생산과 납품이 크게 지연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 인도량도 총 150대로 2018년 이후 같은 기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의 737 맥스8이 추락해 189명이 숨지고, 2019년 3월에는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각각 사망한 이후 보잉은 다년간 위기를 겪었다.
지난달 신규 항공기 주문은 총 116대이며,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량은 총 5953대라고 보잉은 덧붙였다.
보잉은 주력 기종인 737 맥스가 여러 사고에 연관되며 안전 문제가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인도된 항공기 중 737 맥스는 42대에 달했다.
이 항공기들은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에 인도됐다.
특히 보잉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중국 항공사에 8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에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당국의 지시에 따라 같은 달 중순부터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보잉은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9월에는 약 3만3000명의 보잉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 공장이 약 두 달간 멈추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보잉은 지난해 8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엔지니어 출신의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를 임명한 바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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