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개인사업자대출에 집중하면서 관련 대출의 연체율도 급속도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 연체채권 상각에 나서면서 관련 대출 상각 규모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조896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207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성장성이 제한되며 개인사업자대출로 눈을 돌려왔다.
작년 하반기 이후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공략했지만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영업과 대출 심사가 가능한 개인사업자대출을 늘려왔다.
경기 악화로 개인사업자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해당 대출 연체채권은 1년 새 34%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715억원에서 올 1분기 961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 잔액이 29% 늘어나는 동안 연체는 34% 불어난 셈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단순 평균은 지난해 1분기 1.62%에서 올해 1분기 2.01%로 뛰었다.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8%)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연체채권은 4481억원에서 4266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율도 0.83%에서 0.7%로 하락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상각액은 지난해 1분기 2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2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상각하고 있지만 치솟는 연체율을 아직 잡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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