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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떠내려간 10대 자매 블레어 하버와 브룩 하버. [사진출처 = 뉴욕포스트] |
미국 텍사스의 대규모 홍수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10대 자매가 두 손을 꼭 잡고 숨진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블레어 하버(13)와 브룩 하버(11) 자매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마을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홍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고 당시 자매는 가족 여행 중이었으며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도 함께 헌트 마을에 있었다.
이날 새벽 3시 30분께 빗소리에 잠이 깬 자매의 아버지 RJ 하버는 이미 집안에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RJ 하버와 아내 애니는 창문을 깨고 탈출 한 뒤 옆 오두막에 머물고 있던 두 딸을 구하려 했으나 이미 불어난 거센 물살 때문에 접근 조차 할 수 없었다.
이웃집 주민들에게 카약과 노를 빌려 딸들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비슷한 시간 브룩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사랑해요”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두 자매의 시신은 사고 발생 약 12시간 후 사고 지점에서 24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자매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버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는 재능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고 브룩은 늘 빛나 모두를 웃게했다”고 비통해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27명도 폭우에 범람한 강물에 휩쓸리는 참변을 당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4일 텍사스 중부지역 키 카운티를 덮친 폭우 피해로 ‘캠프 미스틱’에 참가했던 여자 어린이 27명이 숨진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캠프를 운영해온 기독교계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 가슴도 찢어진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캠프 희생자는 대부분 8세의 어린 소녀들이다.
커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 확인된 사망자 수가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포함해 84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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