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관세발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진단이 분분한 가운데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횟수와 관련해서도 동결부터 3회 인하까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같은 달 중순 기준 바클레이스·JP모건·노무라·도이체방크 등 4개사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금리를 아예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씨티와 웰스파고, 골드만삭스는 0.75%포인트, TD뱅크는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내놓은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주요 투자은행은 작년 말에 비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폭 추정치를 축소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에 따라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이 일회성일지, 장기화될지에 따라 금리 인하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캐나다·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벌이는 관세협상을 오는 9일 시한 내 마무리하면 금리 결정에 미칠 인플레이션 압박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골드만삭스는 이날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35위에 자리한 국가별 기준금리 순위표 위에 자필로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적은 이미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제롬 '투 레이트(Too Late)' 파월과 전체 연준 위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 또는 그보다 더 낮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며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것을 연준에 촉구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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