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수 부진과 글로벌 통상 리스크, 구조개혁이라는 삼중의 과제를 안고 이재명 정부가 첫 경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정책 기대감은 커지고 있고 증시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새 정부가 직면한 경제 과제와 대응 전략, 어디에 방점이 찍혀야 할지 대담을 통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에 더해 미국의 관세정책까지 겹치며 제조업 생산이 타격을 받았는데요.
현재 우리 경제 흐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전산업 생산이 두 달째 줄며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졌습니다.
내수침체와 미국 관세정책 등의 여파로 제조업이 흔들리며 전체 흐름을 끌어내린 모습인데요.
5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1% 하락해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생산은 3% 줄었고,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도 모두 두 달째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현지 공장 운영 문제 등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비와 투자도 반등하지 못했는데요.
소매판매는 제자리걸음 했고, 설비투자 역시 석 달째 감소세입니다.
정부가 13조 원 규모의 1차 추경을 집행했지만, 효과가 지표에 반영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는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수출도 반등세를 보이는 만큼, 2차 추경이 본격 집행될 경우 내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 집행의 시급성을 강조했는데요.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라며 2차 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습니다.
내수 부진과 성장률 둔화 속에 추경이 민생 회복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판단인데요.
대통령 발언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입니다.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입니다."
추경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 등에 13조 원이 투입됩니다.
또한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 촉진 예산 3조 9천억 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민생 예산 5조 원 등도 포함됐습니다.
【 앵커멘트 】
내수 침체와 통상 리스크,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삼중 과제가 겹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초대 경제팀 인선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인선은 어떤 방향성을 담고 있을까요?
【 기자 】
성장률 둔화와 물가 부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동시에 덮친 지금, 새 정부는 위기 돌파와 미래 준비를 동시에 겨냥한 경제팀을 꾸렸습니다.
먼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는데요.
확장재정을 통한 경기 방어와 구조 혁신의 병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예산과 재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예산통'이 전면에 배치된 겁니다.
구 후보자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통해 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현직 기업인이자 통상 전문가인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낙점됐습니다.
정책 기획과 실물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반도체·이차전지·AI 등 첨단산업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이재명 대통령은 '자본시장의 정상화'를 외치며 증시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코스피도 이에 화답하듯 6월 들어 14% 가까이 급등하며 4년 7개월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6월 증시 상황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6월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동안 13.86% 급등해,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이 2조6,800억 원어치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견인했고,
지수 과열 해소 구간에서는 개인이 2조8,8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하단을 지탱했습니다.
풍산,
카카오페이 등 일부 종목은 한 달 새 10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 내 '정책 랠리'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코스피 5000' 실현을 위한 제도개혁 논의가 가시화되며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렇게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그 배경엔 제도개혁 논의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5000'을 향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 부담 사이에서 여야가 접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죠?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집중투표제를 강화하는 방안과 3%룰 등이 포함됐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최근 입장을 바꿔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민주당 개정안에 포함된 3% 룰과 집중투표제 강화,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변경 등 이전 법안보다 더욱 강화된 내용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경제계는 과도한 규제보다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 인센티브를 주고, 개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당도 이에 개정안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제도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책 랠리'가 단기적인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신뢰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현 기자, 지금까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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