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정 건전성 괜찮나”…금리 하락에 지급여력 줄어든다는데

K-ICS 하락세, 금리 하락도 여파
당기순이익도 생보·손보 큰 차이

보험연구원은 1일 K-ICS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경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종일 기자]

최근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인 킥스(K-ICS)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보험사가 새 제도에 적응할 수 있게 줄어든 자본을 유연하게 평가하는 경과조치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일 K-ICS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경과에 따른 대응 방안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K-ICS는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지표를 말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재정적으로 안전한다고 본다.

IFRS17은 보험사의 새 회계 기준이다.


발제를 맡은 노건엽 연구원 연구실장은 K-ICS 경과조치에 따른 대안을 설명했다.

현재 경과조치 적용회사는 19개사로 생명보험사는 12개사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로 보면 생보사 22개사 중 12개사, 손해보험사는 20개사 중 6개사, 재보험사는 11개사 중 1개사가 적용된다.


그는 “경과조치 효과를 분석하면 10년 내에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이 될 수 있다”며 “경과조치만으로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즉 지급여력비율이 150%인 보험사는 여유 자본인 가용자본이 매년 10씩 감소, 또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한 최소한의 자본인 요구자본은 2.5씩 증가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에 따라 기간은 변화될 수 있지만 보험사의 이익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요구자본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경과조치만으로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최근 금리 하락으로 생보사의 K-ICS 비율이 감소하는 이유는 과거 확정형의 계약상품이 대부분 지금까지도 유지되는 게 영향을 줬다고 봤다.

반면 손보는 이러한 상품이 없다 보니 이익이 많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험료 적립금 규모를 보면 2015년 말 기준 생보 보험료 적립금 486조원 중 금리확정형이 212조원이었다.

금리확정형 7%대가 80조인 것이다.

반대로 손보는 금리연동형 3%대가 57조였다.


또 보험사의 당기순이익(ROE)을 보면 지난 2017년 이후 감소했지만, 지난해 기준 생보사는 5조6000억원, 손보사는 8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손보사는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와 생보사 간 수익성 지표인 ROE의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봤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회계제도 변경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을 위해 신계약을 확보해야 해 영업 현장은 더 치열해진다고 봤다.

건강보험 상품의 판매 추이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보험사 입장에선 상품 계약유지율이 초기엔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해약이 많아지니 줄어드는 CSM을 확보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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