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단식…가입자 불안↑
이재명 대통령에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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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MG손보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맞은 편에서 MG손보의 정상매각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 농성 돌입 총회 및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
MG손해보험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고 5개 대형 손해보험사로 계약이전을 앞두고, MG손보 모든 직원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단식 농성 투쟁에 나섰다.
모든 직원의 단식이라는 전례 없는 대응을 두고 자칫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MG손보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맞은 편에서 “MG손보 전직원은 오늘부터 생존권 사수를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MG손보노조는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즉 5개 손보사(
삼성화재·메리츠화재·KB손보·
현대해상·
DB손해보험)로 계약을 이전하는 건 비정상인 행위인 만큼, 새롭게 다시 정상매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MG손보노조는 이날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윤석열이 망친 MG손보를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하라”며 “(이제부터) 모든 비난은 정부를 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국민이다,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국민이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영진 MG손보지부장은 중간 합의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노조원들의 오롯이 승계에 대한 담보를 받지 못했다”며 “일정 부분 중재안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속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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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MG손보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맞은 편에서 MG손보의 정상매각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 농성 돌입 총회 및 투쟁대회를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가교보험사를 설립했을 때 몇 퍼센트의 고용승계를 할지, 또 청산으로 갔을 때 얼마만큼의 위로금을 받을지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교섭할 것이고 금융당국과 정부가 벌여놓은 일을 왜 우리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나”고 전했다.
앞서 MG손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선정된 뒤 잇달아 매각에 실패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나타내며 우선협상자가 된 뒤 협의를 이어갔지만 MG손보 노조는 고용 승계·법적 절차 미흡 등을 이유로 반발해 왔다.
결국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인수를 포기, 예금보험공사·금융위원회는 임시 보험사이자 기존 계약을 관리할 가교보험사를 설립, 계약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당국은 앞서 121만명에 이르는 가입자의 계약을 오는 2026년까지말까지 5대 보험사에 이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존 보험 계약자에게 어떤 손해나 불이익도 없이 100%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이전해 보험료가 오를 일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MG손보 사태가 가교보험사 설립이 아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병덕 민주당 의원, 권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잇달아 MG손보 노조와 만나면서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가입자의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 관계자는 “가입자의 불안감은 이해하고 있지만 가교보험사 설립이 아닌 해결 방안도 있다”며 “가입자의 피해 없이 정상 매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당국의 일방적인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국 관계자는 “MG손보와 관련해 가교보험사를 만든다는 방향성에 대해선 바뀌지 않았다”며 “보험 계약자의 불안 최소화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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