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 인터뷰
강남4구에 요양 수요 많아
2029년까지 시설 5곳 확충
삼성·
LG전자와 기술협력해
낙상방지 등 시니어테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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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 [사진 = KB골든라이프케어] |
KB골든라이프케어. 대부분의 독자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고령화와 함께 급성장하는 시니어 사업, 그중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2016년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한 곳이 KB골든라이프케어다.
현재 서초·위례·은평빌리지 등 요양시설 3곳, 주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 3곳, 복지주택(실버타운) 1곳을 운영 중이다.
광교와 강동에도 요양시설과 보호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노인 인구에 비해 요양시설이 부족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집중해 2029년까지 빌리지(요양시설) 다섯 곳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의 ‘AIP(Aging in place·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 전략에 따라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울 강남 4구와 수도권 동남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지역은 땅값이 높아 영세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또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수요 대비 공급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안 대표는 “서초·위례빌리지는 현재 대기자가 47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용지를 임차해야 한다.
그만큼 땅값 부담이 큰 강남 4구엔 상대적으로 요양 공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서울시내 구별 요양시설 공급 부족 정도(2023년 기준)를 파악한 결과 강남·서초·송파는 서울 평균보다 훨씬 심각했다.
정부에선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로 장기요양 사업을 운영할 경우 사업자가 쉽게 철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형사는 브랜드를 걸고 사업을 하는 만큼 그런 리스크가 없다”며 “지역과 규모, 운영 방식에 따라 규제를 세분화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대표도 요양시설 관리·운영 등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미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안 대표는 “양적 확대만큼이나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며 “삼성·
LG전자와 손잡고 ‘시니어 테크’를 실증 중”이라고 설명했다.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요양시설에 설치해 움직임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수면 분석과 낙상 방지 센서, 이송보조로봇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한 전문 요양보호사 육성을 위해 정년 연장 등으로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있다.
안 대표는 “나이가 많다고 돌봄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 정년 때문에 떠나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손해”라고 설명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전체 요양보호사 170명 중 절반이 60세 이상이다.
안 대표는 “근속자에게 충분히 보상하고 교육 체계를 강화한 결과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1966년생 △1990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94년 LG 입사 △2001년 LG화재 상계지점장 △2012년 LIG손해보험 방카슈랑스 영업부장 △2017년 KB손해보험 방카슈랑스 마케팅부장, 감사부장 △2024년~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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