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싶은 부부관계, 대신 해드립니다”...이혼 예약 대행 서비스 인기끄는 중국

빈곤으로 이혼하는 부부 늘면서
법원 홈페이지 이혼 신청 건수가
정부 허용치 넘어서자 수요 발생
비용 1만원부터 19만원까지 다양
“경기침체에 더해 SNS가 갈등 키워”

중국에서 빈곤에 따른 이혼이 급증하면서 이혼 예약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료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30세 여성 진명씨는 최근 6개월 동안 이혼 예약 대행 서비스 한 건 당 400위안(약 7만6000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서비스 비용은 50위안(약 1만원)부터 999위안(약 19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진명씨는 6개월감 부업으로 매달 월급의 절반에 가까운 5000위안(약 95만원)을 벌어들였다.

서비스 신청 건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진명씨는 매일 자정이 되기 전 정부 웹사이트에서 고객의 이혼 증명 신청서를 작성한 다음, 자정이 되면 정확히 확인 버튼을 누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하루 신청할 수 있는 건수가 정해져 있어 불과 몇 초만 늦어도 신청서 접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처음 이혼 신청서를 접수할 때 한 번, 30일의 의무적인 조정 기간 후 또 한 번 법원 웹사이트에 서류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하루 신청 건수가 허용 범위를 초과하면서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처럼 이혼 예약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빈곤에 따른 이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구 통계학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빈부격차가 여실히 드러남에 따라 재정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2024년 이혼율은 아직 국가통계국에 의해 발표되지 않았지만,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중국 인구통계학자이자 선임 과학자인 이푸셴은 중국 이혼율이 인구 1000명당 2.6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1.5명, 한국의 1.8명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푸센은 “빈곤은 결혼을 파괴한다”라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 침체와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가족의 경제적 능력이 감소하고 가족 갈등이 악화돼 이혼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 수치는 출산율과 반비례하며, 국가의 인구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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