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ESS부터 풍력·AI까지…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기술 선점에 박차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부상하면서,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부유식 해상풍력,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등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 효율 높인다…LG에너지솔루션·삼성, ESS 기술 개발 경쟁 본격화

태양광 발전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저장 장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수요에 맞춰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ESS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태양광 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고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도 첨단 ESS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열린‘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 리튬인산철(LFP·Lithium Iron Phosphate) 셀 기반의 컨테이너형 ESS를 선보였다.

해당 모델은 냉각 시스템과 열 차단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ESS 전용 LFP 셀을 탑재해 제품의 수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SDI는 무정전 전원장치(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system)용 배터리 신제품‘U8A1’을 공개했습니다.

UPS는 데이터센터 서버 등 시스템에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U8A1은 고출력이 가능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효율을 내는 전력 공급 시스템으로 알려졌습니다.

◇ 부유식 풍력, 차세대 성장동력으로…국내 기업 기술 경쟁 가속

부유식 풍력발전이 풍력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부유식 풍력 발전은 해수면에 띄운 부유체(하부구조물) 위에 터빈(바람개비)을 설치해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심해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고정식과 비교해 더 깊은 수심에 설치가 가능해 전력 생산의 변동성이 적고, 높은 풍속을 일관되게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은 보고서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이 2040년까지 80GW로 보급이 확대돼 전체 해상풍력에서 약 11%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부유식 풍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형 풍력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 3사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초대형 부유체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터빈 기술 국산화와 대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8MW급 터빈 개발에 이어, 현재는 14MW급 초대형 터빈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는 2026년 준공을 앞둔 신규 생산기지를 통해 고정식·부유식 부유체는 물론 해상 변전소까지 생산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 지능형 에너지 플랫폼 주목…‘AI 기반 기술’ 개발 가속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한 지능형 에너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예측 및 제어 기술이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전KDN은 최근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형 에너지 자원(DER)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 관제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 출력 예측, 전력 거래 등 통합 기능을 지원합니다.

특히, 한전KDN은 AI 기반 출력 예측 기술을 통해 전력 계통 운영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지난해 에너지 지원 기능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기술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지역 단위의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 밸런싱 기능을 갖춰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