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에나그룹, 2000억 투입...홀당 110억 수준

경기 곤지암에 위치한 중부컨트리클럽(CC) 코스 모습. (애경그룹 제공)
엔데믹 이후 골프 붐이 식었다는 평가에도 여전히 골프장 가치는 높게 인정받는 분위기다.

애경그룹이 내놓은 경기 곤지암 중부컨트리클럽(CC)이 홀당 1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평가받으며 골프장의 높은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5월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부CC 매각을 주관한 삼정KPMG는 최근 더시에나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결과를 통보했다.

인수 가격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부CC가 18홀짜리 구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홀당 약 11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중부CC가 홀당 1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인정받으며 여전히 골프장의 가치가 높다는 점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MZ세대에서 골프 붐이 일며 당시 거래되던 골프장 대부분이 높은 가격으로 평가받았다.

2021년 홀당 96억원에 거래된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 2022년 홀당 160억원에 거래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엔데믹 후 골프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골프장 인수·합병(M&A)에서 매각자와 인수자의 눈높이 차이가 커졌다.

2023년 홀당 107억원에 거래된 경기 곤지암 로제비앙CC(옛 큐로CC) 이후에는 홀당 100억원 이상의 골프장 거래는 자취를 감췄다.


이번 중부CC M&A는 골프장 가치가 낮아졌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수도권 구장으로 위치가 좋고 명문 골프장이라는 점이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중부CC를 품게 된 더시에나그룹은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레저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제주도 더시에나CC와 리조트, 더시에나 삼척 리조트 등을 갖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세라지오GC를 홀당 100억원대 가격에 스톤브릿지자산운용으로부터 인수한 바 있다.

중부CC 인수전에서 총 2000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써내며 금호리조트, 이수그룹, 삼천리 등과 경쟁을 이겨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골프 붐이 식었다고 해도 수도권 골프장 매물의 인기는 여전하다”며 “입지나 구장 관리 면에서 중부CC가 가진 이점이 크기 때문에 홀당 100억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질 없이 거래가 마무리된다면, 매각대금은 애경케미칼로 들어갈 전망이다.

애경케미칼은 중부CC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편 애경그룹은 6월 애경산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도 앞두고 있다.

그룹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애경산업을 M&A 시장에 내놓은 애경그룹은 약 6000억원의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