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제거...주택 마진 회복
 |
최근 건설주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 하반기에도 건설주 전반에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
최근 건설주 전반에 훈풍이 분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다.
여야 후보 모두 주택 공급과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 등을 공약하며 대선 후 건설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9일 종가 기준 KRX건설지수는 5월 한 달간 20% 상승했다.
국내 주요 건설주 23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산업지수 가운데 상승률 3위다.
이 기간 KRX건설지수보다 상승률이 높은 지수는 KRX증권·KRX운송지수뿐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 코스닥이 3%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건설주 주가가 시장을 크게 앞지른 셈이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가 앞다퉈 건설 경기 활성화 공약을 낸 영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4기 스마트 신도시’ 건설을 내걸었고, 김 후보는 청년·신혼·육아 부부 대상 주택을 연 20만가구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프라 관련 공약도 제시됐다.
이 후보는 임기 내 세종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건립해 세종을 행정수도로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모델을 전국급행철도망으로 확장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그림을 그린다.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건설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최근 건설주 단기 급등으로 일시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주택 마진률 회복이 이어지고 해외 신사업 부문의 가시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견·중소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거보다 높아진 대형 건설사 점유율은 대선 후 주택 분양 실적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신규 분양 시장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현대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1등 지위를 갖고 있고, 글로벌 대형 원전 시공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GS건설은 주택 사업 역량에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여전히 인천 검단 사태 여파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적용하고 있어, 원가율 개선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건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담 요인은 상존하지만 멀티플(배수) 상단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에 따른 업종 내 유불리보다 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해외 상품군 확대 측면에서는 원전 분야 기대감도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