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은행이야 콘서트야”…3단계 DSR 앞두고 주담대 막차 오픈런

막차 수요에 가계대출 잔액 한달새 4조 쑥
일일 신청건수 제한에 대출 한도 2배 늘리기도
시중은행 대비 금리 낮은 인뱅에 수요 몰려

비대면 주담대 신청 하루 접수량 초과 관련 안내 공지. [사진 출처 = 독자 제공]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쏠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하루 대출 건수에 제한을 두며 ‘오픈런’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2423억원으로 전월 말(743조848억원) 대비 4조1575억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달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대비 3조1935억원 늘었다.


하루 주담대 신청 건수를 150건으로 제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모바일뱅킹 앱에서 주담대 신청이 매일 새벽시간대에 조기 마감되는 등 열기가 과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불어난 대출 수요자들을 위해 지난 29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가량 늘리기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경우 상황은 더욱 치열하다.

인뱅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은데다 신청 절차가 더 간편하고 빨라, 인뱅에서 우선적으로 대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4.06%다.

동일조건 하에 케이뱅크는 3.75%, 카카오뱅크는 3.87%로, 인뱅의 평균 금리는 시중은행 대비 약 0.25%포인트(p) 낮다.


인뱅 비대면 주담대 대출 수요자 박모씨(33)는 “서버 시간 확인 사이트를 사용해 59초와 00초 사이 클릭하는 등 주담대 오픈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한 달째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는 7월 3단계 DSR 시행을 앞두고 주담대 막차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하반기부터 수도권에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3∼5% 축소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단계 DSR 시행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서 은행권과 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에 가산(스트레스) 금리 100%(하한)인 1.5%가 적용된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지역 등 수도권은 가산금리가 1.2%에서 1.5%로 올라가면서 주담대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게 된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금리유형에 따라 은행권에서 받을 수 있는 수도권 주담대 대출한도는 1000만∼3000만원(3∼5%) 수준 축소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더 조여지다 보니 미리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난이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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