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정제마진 상승세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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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캐릭터 ‘구도일’. <에쓰오일> |
에쓰오일이 평균 5년 주기로 반복된 주가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5.41% 증가한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나증권이 에쓰오일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3일 에쓰오일 주가는 장중 5만원까지 하락하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쓰오일은 2010년, 2014년, 2020년에도 약 5년 주기로 주가가 바닥을 찍은 전례가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쓰오일 주가는 평균 5년 주기로 바닥을 형성하는데, 이 시점은 대부분 유가나 경기의 저점이었다”며 “현 수준이 유가의 저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7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 이하일 경우 자본적 지출과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북미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거래된 WTI 가격은 배럴당 61.53달러로 올해 들어 15.86% 내렸고, 1년 전보다 20.83%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14.74%, 15.22% 내렸다.
원유 가격이 바닥을 다질 경우 향후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제마진은 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업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증권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5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3.6달러로 4월(11.2달러)과 1분기 평균(10.2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며 “2분기 정제마진 반등으로 한국 정유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에쓰오일의 최근 주가는 10년 내 최저 수준이며, 코로나19 시기 주가와 유사하다”며 “분명한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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