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발명가이자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경(78·사진)이 인공지능(AI) 도입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 고유의 창의성은 더 큰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도입으로 일반적인 능력이 평준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경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만 미래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인 다이슨 경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의 박람회장 스페이스오에서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AI는 반복 작업을 대체할 뿐 창의성을 지닐 수는 없다.

자동화 시대일수록 인간의 독립적 사고와 독창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스를 예로 들며 "AI로 요약해 만든 뉴스에는 사람의 고유한 시선이 담겨 있지 않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독창적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단순 반복 작업이 먼저 자동화됐고 사람들은 더 고차원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업무로 이동했다"면서 "지금의 AI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슨 경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으로 △해법에 대한 독창성 △문제 해결 역량 △기술에 대한 탐구심을 꼽았다.

그가 회사에서 경험이 적은 청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상대로 실험과 실패를 장려하는 이유다.

다이슨 경은 이날 직접 무대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가는 청소기 신제품 '펜슬백'을 공개했다.

다이슨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지름 28㎜)의 강력 초소형 모터를 자체 개발해 본체에 탑재함으로써 지름 38㎜, 높이 1.16m, 무게 1.8㎏의 빗자루처럼 생긴 청소기를 만들어냈다.


[도쿄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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