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과 AI 스타트업 캐릭터.AI 간 '수상한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캐릭터.AI는 실제 인물뿐 아니라 만화 속 인물 등과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개발 스타트업으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노암 샤지어와 다니엘 드 프레이타스가 2021년 10월 회사를 그만두고 공동 설립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이들이 3년 만에 다시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과 함께 캐릭터.AI의 일부 다른 엔지니어들도 합류했으며, 구글은 캐릭터.AI가 보유한 AI 기술에 대한 비독점(non-exclusive)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FTC는 구글과 캐릭터.AI의 이 계약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구글과 캐릭터.AI의 계약은 실리콘밸리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 지식을 도입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또 이 계약은 다른 한편으로는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신생 혁신 기업과 경쟁을 회피하는 것을 경계하는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런 계약이 스타트업을 사실상 인수하면서도 당국 심사를 피하기 위해 창업자와 엔지니어 등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스타트업은 '껍데기'로 두는 방식의 '편법 인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글은 규제 당국의 모든 질문에 항상 기꺼이 답변할 것"이라며 "캐릭터.AI 인재들이 회사에 합류하게 돼 기쁘지만, 우리는 지분 소유 관계가 없으며 그들은 별개의 회사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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