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예금금리 하락
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최대 자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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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사진=연합뉴스) |
경기 둔화 우려 속 투자자들이 자금을 어디에도 선뜻 넣지 못하고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초단기 상품에 넣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MMF 설정 규모는 233조6120억원으로 15일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6조원 넘게 늘었다.
대부분 법인 MMF(213조7919억원)이나 개인 MMF도 20조원에 육박해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에 다다랐다.
MMF는 만기 1년 미만인 단기채권·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을 잠시 보관해두는 데 적합하다.
법인 MMF는 결제 대기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변동성이 크지만 개인 MMF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건 투자를 미루고 자금 피난처를 찾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의미다.
같은 이유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돈이 쌓이고 있다.
CMA 잔액은 88조9632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CMA란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단기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시중은행보다 이자가 높아 투자자들이 파킹용으로 주로 이용한다.
MMF나 CMA와 같이 파킹형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시작된 글로벌 무역 갈등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퍼진 상태다.
투자자들이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시장 상황에서 선뜻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파킹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2.15~2.6%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은 1년 만기 기본 금리가 연 1.8%까지 하락하는 등 예금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9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의 만기기대수익률(YTM)은 각각 2.85%, 2.83%로 예금금리보다 높다.
단기채권 파킹형 중 금리가 가장 높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YTM은 3.01%로 3%대다.
MMF 수익률 역시 연 3%대다.
만기까지 보유할 필요 없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데다 출금도 자유로워 이들 상품에 대기성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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