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올랐네, 이제 떨어지겠지”…코스피 못 믿는 투자자들, 곱버스로 몰려갔다

코스피 반등에도 불안 여전
관세 불확실성에 관망세
머니마켓ETF 순매수 1위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충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새 초단기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2516억원이 몰려 ETF 순매수 1위에 올랐다.

2위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TIGER 25-10 회사채(A+ 이상)액티브(1577억원), 3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380억원)가 차지했다.


증시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현금성 자산이나 우량 회사채로 피신하거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반등하며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중 간 관세 인하 합의 등에 따라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관세 부담에 따른 경제 충격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세가 실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593.67로 하루새 1.22% 하락하며 9거래일 만에 다시 2600 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82% 내린 717.67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에 미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충격으로 미국 증시 3대 주가지수도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은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감세안 추진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장기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유예 및 완화에 따라 증시가 반등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단기적인 등락 요인에 그치고 있다”며 “잔존하는 관세 불확실성이 상승 추세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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