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쿠폰에 최대 年4% 이자까지 '쏠쏠' 유통 플랫폼 만난 은행 '협업통장' 혜택 넘치네


시중은행이 여러 기업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협업) 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과 손잡고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비롯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통 기업과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권과도 손을 잡으며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이다.


은행이 협업 통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은행 수신 잔액은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고객들의 대기자금이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합계는 지난 16일 기준 622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에 비해 약 6조5100억원이 감소한 숫자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도 22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저원가성예금 확대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협업 통장을 통해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고객들의 수신 자금을 협업한 파킹통장에 예치하게 한 뒤 연계된 예·적금 상품 가입도 자연스럽게 안내할 수 있다.

또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는 다른 상품 가입도 유도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협업 통장이 제공하는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협업 통장은 기존 통장보다 일정 금액에 한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형태를 보인다.

또한 기업이 제공하는 쿠폰과 각종 상품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KB국민은행이 삼성금융과 손잡고 선보인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이 대표적인 협업 상품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은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9만계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금융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 관련 자동이체 등록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모니모 미션에 성공하면 '모니머니'를 현금으로 자동 전환해 통장에 입금해준다.

또한 '매일이자받기' 기능을 통해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제휴한 'KB별별통장'도 최근 10만계좌를 돌파했다.

입출금통장임에도 1년간 최고 연 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아메리카노 쿠폰을 한 달에 한 번씩, 총 12번 받을 기회도 있다.

기존 급여이체 이력이 없다면 매월 합산 50만원 이상만 입금하면 된다.

별별통장을 스타벅스 계좌 간편결제 수단으로 연결하고, 사이렌오더로 음료를 주문하면 스타벅스 별 리워드도 추가로 증정한다.

단 일일 1회만 제공되며, 월 최대 5개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SSG(쓱)닷컴과 '쓱KB은행'(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SSG닷컴의 온라인 플랫폼인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등에서 국민은행 파킹통장과 적금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과 사업자 모두 개설할 수 있고, 파킹통장의 경우 결제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SG머니를 적립해준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과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당근의 간편결제인 '당근페이' 사용자라면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최고 연 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출시한 '당근머니 하나 체크카드'는 당근 플랫폼에 입점된 가맹점 온라인 결제 시 결제 금액의 5%, '내 동네'로 설정한 지역에서 오프라인 결제 시 3%를 매월 당근머니로 적립해준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서비스' 등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를 활용하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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