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 꿀벌을 보호하고 생태계 복원에 나섰습니다.
LG상록재단은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개체 수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첫해인 올해는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6년 200만 마리, 2027년 400만 마리까지 매년 개체 수를 두 배씩 증식한다는 방침입니다.
토종 꿀벌은 국내 생태계에서 중요한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하지만, 꿀벌 전염병과 기후 변화로 2010년대 이후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를 겪었습니다.
특히 서양 꿀벌에 비해 돌배나무 등 토종 식물의 수분에 더 적합해, 생물 다양성과 자생 식물 보존에도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LG는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씨와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손잡고 이번 사업을 추진합니다.
비컴프렌즈는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육성하고 있는 기업으로, 꿀벌 보호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LG는 꿀벌의 먹이원이 되는 밀원 식물도 화담숲 일대에 적극 확산해 꿀벌 개체 수 증식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또한, 400만 마리 증식 이후에는 양봉 피해를 겪은 농가에 토종 꿀벌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김지영 비컴프렌즈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양봉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며, "LG와의 협업이 발달장애인들에게 사회와의 소통과 자립의 길을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LG가 서식지를 조성한 화담숲은 올해 1월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희귀·특산 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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