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275가구 매입 예정
상반기 CR리츠 2곳 더 준비
지방 집값은 내림세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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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많은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잇따라 출시된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매주 오름세인데 반해 지방은 여전히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어 CR리츠의 등장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국토부에 전남 광양 소재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고자 CR리츠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J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대구 수성구 미분양 아파트 288가구를 매입하는 1호 CR리츠를 영업 등록한 뒤 2호마저 가동했다.
이번에 등록 신청한 2호 CR리츠는 한라건설이 시공한 광양 아파트 332가구 중 미분양된 275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에서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한 뒤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CR리츠에 대해 취득세 중과세율을 적용하지 않고 취득 후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도 제외해 주기로 했다.
또 CR리츠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미분양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정가의 70%까지 주택담보대출 보증도 제공한다.
이번 2호 CR리츠에는 기관투자자 2곳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1호 CR리츠에선 외부 투자자 참여 없이 매입 대상 미분양 아파트 시공사인 우방의 100% 자회사가 전액 출자했다.
우방은 이 아파트의 책임준공 기한을 넘겨 시행사의 부동산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1255억원을 떠안은 상태다.
사들인 미분양 아파트를 전월세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으면 되팔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2호 CR리츠는 금융위원회 협의 등을 거쳐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등록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와 경북 경주의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기 위한 CR리츠 2개도 영업 등록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모두 1800가구 규모 CR리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CR리츠는 앞서 두 차례 도입됐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100가구, 2014년 500가구를 매입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내림세에 이어 보합으로 돌아섰고 수도권도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지방만큼은 내림세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시세 동향(12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4월 내내 0.04~0.05%씩 하락했고 5월 들어 0.02~0.03% 하락으로 폭은 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내림세다.
이번주 5대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졌고 특히 광주(-0.1%)와 대구(-0.08%)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조기 대선 영향을 받는 세종시만 0.48% 올라 전주 0.4%에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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